OAK INTERNATIONAL 로고

전체메뉴

OAK INTERNATIONAL ACADEMIES

해외 가톨릭 사립학교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믿을 수 있는 교육 기관

  1. 여름캠프
  2. 캠프후기

캠프후기

이지훈

학생이름 : 이지훈

학생정보 : 미국 겨울 영어 연수 프로그램 참가 학생

2011년 겨울의 조각, 추억에 감사하며


이 지 훈

(2011년 미시건 겨울 영어 연수 프로그램 참가 학생)

이지훈.JPG  


한국,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에는 참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미국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은 저에게 크나큰 기쁨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시간일지도 모르는 짧은 26일간의 경험이 어느덧 마치 평범한 저의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도리어 즐거움에 들떠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 순간이 마치 100년, 아니 1000년은 더 오래된 옛날의 일인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영어 실력에서부터 낯선 미국의 문화와 새롭게 사귀게 될 친구들까지 모든 것이 걱정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벽은 마음의 벽과 언어의 벽이었습니다. 처음 밟아본 낯선 이국의 땅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먼저 마음을 열어준 친구들에게 다소 쌀쌀맞게 대했던 게 가장 후회되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고, 친하게 지내려 노력해준 현지의 친구들 덕분에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자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 미국의 풍토에 거의 적응을 했고, 현지 학생들과 같이 수업하는 기회도 주어져, 현지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웃고 떠들며 생활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점점 자연스러워져,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말도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도 원만히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매 주말이면 학교 기숙사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스키장도 가고, 가끔은 식당으로 외식을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지구를 절반이나 날아와도 전혀 다름이 없어서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함께 웃어주고 몰래 서로에게 장난도 치는 친근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저의 기숙사 생활을 더욱 신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인디아나, 시카고, 캐나다 등 인근 도시들까지 다양한 곳들을 견학하며 항상 책으로만 읽고 사진으로만 보던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셰드 아쿠아리움, 과학박물관, CN타워, 나이아가라 폭포, 하키와 농구 게임 등, 어떤 날은 한 미국인 친구네 집에 초대되어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또 짧은 제 인생의 휴식이었습니다.

이 여행이 저의 종교관에 미친 영향도 컸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매일 아침 새벽미사를 드리고, 주말에는 한인 성당을 찾았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신부님, 수사님께서 도와주셨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환갑이 넘으신 고메즈 신부님께서도 팔에 보호대를 착용하시고 함께 축구를 하셨으니, 얼마나 신부님들께서 우리를 신경 써 주셨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새 내 마음 깊숙이 하느님이 들어와 앉아 계셨습니다. 그 전에는 성당을 다닌다 하더라도, 나와는 먼 동떨어진 세계를 보는 느낌으로 종교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하느님은 어디를 가나 내 곁에 계셨고, 타국에서 난생 처음 보드를 타다 다쳤을 때도, 하루 꼬박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는 동안에도 항상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분은 저의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중학교 2학년 겨울, 그 황금 같은 방학 기간에 외국에서의 캠프라니! 내가 생각해도 이게 괜찮은 걸까,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한 달이 공부를 하는 한 달을 넘어선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장담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귀중한 시간을 내어 다녀온 여행이었기에 더 소중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누구와 어떻게 살든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가든지, 2011년 1월 시작된 26일간의 시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그곳으로 이끌어준 하느님과 운명에 감사하고 그곳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2013-05-07 16:55 · 조회 6424
첨부 파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