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톨릭 사립학교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믿을 수 있는 교육 기관
강동석 (2011-2012 Oaklawn Academy 졸업생)
오클론 학교에 도착한 첫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외국 친구들을 처음 보고 많이 어색해했던 나에 비해 그들은 나를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해 줬고 그래서인지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생활을 한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이 학교에서는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면 안 된다. 처음에는 영어 사용이 힘들었지만 한 두 달이 지나니 많이 익숙해졌다. 나의 영어 실력이 빨리 늘 수 있었던 이유가 이 규칙 덕이라 생각된다. 그곳은 모든 규칙이 매우 엄격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수사님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신났던 것은 수업 후에 하는 방과 후 수업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외부 활동이었다. 종류가 매우 다양한 방과 후 수업 시간에는 못 해봤던 승마, 양궁 등을 해보았고, 외부 활동에서는 친구들과 미국의 유명한 곳을 방문하기도 하고 필요한 것을 사러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미국의 문화들 중 특히 나에게 감동을 준 것은 기부와 자선문화였다. 그 전까지 기부는 돈 많은 어른들만의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나 같은 학생이 몇 km만 뛰어도 소아암 환자를 도울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몸이 아픈 할머니들과 하기만 해도 그 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가슴 뿌듯해지고 기뻤다.
지난1년 동안 나는 매일 아침 미사를 드렸다. 힘들게만 느껴지던 아침 미사가 언젠가부터 당연한 것이 되었고 피치 못해 드리지 못하는 날은 뭔가 허전해지기까지 했다. 집에 있을 때 미사 가라고 잔소리를 듣던 예전의 내 모습은 어디로 가고 주님 안에 머물려는 내 모습에 기특한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를 바로 옆에서 돌봐주신 수사님들과 신부님 덕분에 신앙심이 더 커진 것 같기도 하다. 장난과 말썽을 많이 부렸던 우리들을 한번도 화내지 않고 정성을 다해 돌보아 주신 그분들을 보면서 주님을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겨울이다. 한국에서는 스키장 한 번 가려면 번거로움이 많았는데 근처 스키장으로 매주 갈 수 있으니 여간 신나는 것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신나게 스키 타고 점심으로 피자를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눈이 올 때면 학교 뒤 언덕에서 친구들과 썰매를 타던 기억도 난다. 엄격했지만 자유로움도 만끽 할 수 있는 학교였다.
이 곳의 생활은 여행을 빼 놓고는 말 할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에는 이태리를 다녀왔고, 부활절에는 미 동부의 몇 개 도시들을 여행하고 왔다. 크리스마스에 교황님을 만나는 기적 같은 경험도, 뒷골목 집시에게 불량 장난감을 샀던 경험도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미국의 독립기념탑과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책으로만 알았던 미국의 역사를 몸으로 직접 느꼈고, 도시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미국 문화를 좀 더 알아갔다. 이렇게 나는 오클론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왔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